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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포진 손발습진인데 배를 따뜻하게?치료실에서 하고 싶은 말들 2023. 3. 9. 06:48
손발 습진의 대명사인 한포진에 대해서 알아보고 있습니다. 한포진과 무좀의 감별에 대해서 이야기했고 (https://jwonk96.tistory.com/entry/tinea) 한포진이 생기는 원인, 이드 반응(id raction)에 대해서도 이야기했습니다. (https://jwonk96.tistory.com/entry/pompholyx) 이번에는 왜 한포진은 손발 습진임에도 불구하고 배를 따뜻하게 해야 하는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한포진을 유발하는 독소는 장에서!
한포진은 증상은 손발에서 나타나지만 전신 면역성 질환에 가깝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한포진을 유발하는 원인이 손발 피부로 들어오는 경우보다는 혈액을 타고 손발로 유입되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외부에서 피부로 들어오는 것이 원인이라면 더 치료가 쉽겠죠.) 혈액 내로 유입되는 염증유발원인물질, 즉 소화성노폐물, 곰팡이 진균의 포자, 독소 등의 대부분은 장을 통해서 유입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종양, 감염, 손상 등에 의한 염증유발 신호물질도 있지만 그 신호물질 자체가 독소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스트레스 등은 교감신경 항진을 가져와서 소화기 쪽의 혈류를 제한하고 이는 장내 상처회복과 재생을 더디게 합니다. 또한 혈류 제한은 복부의 온도가 떨어지게 만들어서 소화효소의 활성도가 떨어지고 이는 장에 부담을 줄 뿐만 아니라 소화성 노폐물을 생성시키게 됩니다. 음식도 유익균이 좋아하는 식이섬유는 적게 먹고 곰팡이 진균 유해균이 좋아하는 당, 탄수화물 위주로 먹는다면 장내 미생물의 균형을 무너뜨리고 유해균의 독소(특히 장내 그람음성균의 LPS 내독소, 칸디다균 곰팡이의 포자 등)가 증가하고 유입량이 늘게 됩니다. 물론 이들은 간, 신장, 림프에서 해독작용을 통해 걸러줄 수 있지만 이러한 장기의 기능이 떨어지거나 유입량이 처리량에 비해 많으면 피부까지 유입될 수 있습니다. 특히 우리 인체는 중금속이나 화학물질과 같은 독소 물질을 몸의 가장 먼 부분으로 보내려고 하는데 그래서 피부나 피하지방으로 쌓이는 경향이 있습니다.
결국 배를 따뜻하게 한다는 것은 이러한 경로의 시발점인 장벽의 면역과 상처를 회복시키고 독소의 유입량을 줄이는 것에서 출발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손발만 쳐다보고 치료하는 것은 밑 빠진 독에 물 붓는 것과 같기 때문에 복부를 따뜻하게 하는 것이 꼭 수반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부교감신경을 높이고 교감신경은 낮추고
스트레스에 장기간 노출되고 예민도가 높아지면 교감신경이 높아지게 됩니다. 교감신경이 높아지면 말초혈관이 수축해서 혈액순환이 떨어지게 됩니다. 손발이 찬 경우도 교감신경이 높아진 경우가 많습니다. 말초순환이 떨어지면 혈액의 독소들이 말초 피부 쪽으로 침착되기 싶습니다. 결국 한포진을 유발하는 원인 중 교감신경이 높아지는 것도 있을 수 있습니다.
한포진은 땀한(汗)을 사용해서 '땀의 수포'이라는 의미입니다. 예전에는 땀이 안 나서 생긴 질환이라고 명명되었다고 했지만 지금은 잘못된 명명이라고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명명이 된 이유 중에는 손발에서 땀이 많이 나는 부위와 한포진 발병 부위가 일치하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손발에 땀이 너무 많이 나는 다한증을 가진 분들 중 한포진을 같이 가지고 있는 분들이 많습니다. 물론 많은 땀이 피부를 자주 젖은 상태를 만들기 때문에 피부장벽이 약해져서 습진이 잘 발생할 수 있지만 땀이 나는 것은 교감신경의 항진과 관련이 많습니다. 우리가 긴장할 때 손에서 땀이 나는 것을 유추해 보면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다한증 치료로 교감신경절제술이 사용되기도 합니다.) 즉 땀 자체보다는 교감신경을 높아지는 것이 다한증, 한포진과 연관성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손에 발생된 한포진, 땀보다는 교감신경의 관련성이 높다. (출처 https://eczema.org/information-and-advice/types-of-eczema/pompholyx-eczema-2/) 결국 교감신경을 낮추고 반대로 부교감신경을 높여주는 것이 한포진 치료에 도움이 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교감신경을 낮추고 부교감신경을 높여주는 방법에는 호흡법 등 다양한 방법이 있지만 복부를 따뜻하게 해서 복부 쪽 혈류량을 높여주는 것 역시 부교감신경을 높여주고 교감신경을 낮추는 좋은 방법이 됩니다.
한포진이 있는데 왜 손발이 따뜻하게 하는 것보다 배를 따뜻하게 하는 것이 왜 더 중요한지에 대해서 이야기해봤습니다. 물론 손발 가려워죽겠는데 배를 따뜻하게 하는 것으로는 즉각적인 효과를 볼 수 없기 때문에 경시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설령 손발에 가려움을 낮춰주는 연고를 바르더라도 그 연고를 바르는 횟수가 줄고 가려움이 올라오는 강도와 빈도가 줄기 위해서는 꼭 병행해야 하는 중요한 치료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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