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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체온 = 면역력
    치료실에서 하고 싶은 말들 2023. 2. 22. 16:48

    '체온이 1도 낮아지면 면역력이 30% 이상 떨어지고, 체온이 1도 올라가면 면역력이 5~6배 올라간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체온과 면역력의 밀접한 관련성을 의미하는 말이기도 합니다. 왜 체온이 면역과 관련이 있는지 이야기해고 피부질환에 있어서도 체온이 과연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사람은 36.5도 항온동물

    사람 체온은 36.5도!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체온은 심부온도를 의미합니다. 귀나 코, 손, 발의 온도는 주변환경에 의해서 더 낮거나 더 높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구강이나 직장, 겨드랑이에서 체온을 측정해서 심부온도를 유추하는 것입니다. 심부온도가 37도 정도 유지가 되어야 하는 이유는 대부분의 생체 내 대사를 주관하는 효소의 활동온도이기 때문입니다. 효소는 적정 온도가 유지되지 않으면 작동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온도가 떨어지면 생체대사가 점점 떨어지면서 생명활동이 위협받게 됩니다.

    인간에게 체온저하생존을 위협받는 스트레스로 작용하게 됩니다. 이 스트레스는 즉각적인 자율신경계의 교감신경 항진을 유발합니다. (https://jwonk96.tistory.com/entry/autonomic) 교감신경의 강력한 작용은 혈관수축입니다. 처음에는 뇌, 심폐, 큰근육으로 가는 혈관만 확장시키고 나머지 혈관은 수축시켜서 소위 '생존을 위한 몰아주기'가 이루어집니다. 지금 당장의 생존을 위한 곳을 제외하고는 올스톱시키는 것인데 면역도 여기에 포함됩니다. 즉 저체온면역저하를 유발합니다. 

    또한 위장 소화기의 혈류량도 줄이게 되는데 이때 위장운동의 저하, 소화효소의 저하로 소화력은 떨어지면서 중간 형태의 소화성 노폐물이 늘어나고 체내 면역세포의 70%가 존재하는 면역시스템 역시 약화되면서 독소 형태로 유입되는 이물질도 많아집니다. 소화기 혈류량 저하가 계속된다면 위장벽의 점막층은 얇아지고 장벽세포의 손상 회복 느려지면 이물질 유입이 계속되고 이들은 전신 다양한 곳에서 이유을 알 수 없는 만성 염증을 유발시키는 원인이 됩니다. 즉, 복부가 차면 피부염을 비롯한 각종 염증이 발생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감기 걸리면 체온이 오르던데.

    체온은 뇌 속 시상하부의 체온중추에 의해서 조절됩니다. 감기가 걸리면 열이 나는 것은 감기 바이러스를 감지한 면역세포가 시상하부에 신호를 줘서 체온의 기준점(set point)을 올립니다. 그러면 이 기준점에 따라 체온을 올릴 수 있는 메커니즘(갑상선호르몬, 교감신경계, 근육의 떨림 등)으로 체온을 끌어올립니다. 체온을 스스로 올리는 이유는 면역시스템을 강화시키기 위합니다. 즉 감기의 열은 감기 바이러스랑 너무 열심히 싸워서 생긴 것이 아니라 내 몸에서 바이러스에 대한 공격력 증가를 위한 것입니다. (열이 나지만 추운 오한은 아직 뇌에서 정한 체온의 기준점에 도달하지 못해서 더 열을 내게 만드는 상황입니다.) 사실 41도가 넘어서 뇌 단백질 변성을 유발할 정도가 아니라면 사실 빨리 감기가 낮고 싶으면 해열제로 열을 떨어뜨리기보다는 약간 높은 체온을 유지하는 것이 더 좋습니다. (대부분의 어른들은 따끈한 쌍화탕 드시고 땀이 조금 날 정도로 따뜻하게 입고 주무시는 것이 더 빨리 나을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모든 사람이 다 36.5도?

    사람의 체온은 다 36.5도라고 공식처럼 알고 있지만 사실 사람마다 체온의 차이가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아이들은 체온이 높고 노인들은 체온이 낮습니다. (물론 차이가 1도 전후 정도입니다) 하물며 사람은 하루 중 시간에 따라, 계절에 따라 체온이 바뀝니다. 그래서 노인이 되면, 새벽이나 한밤중에, 겨울철이나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 면역이 떨어진다는 것은 체온의 영향이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체온이 떨어진 분들에게 이 잘 발생한다는 것 역시 면역과 체온의 관계를 보여줍니다. 암의 발생을 다 설명할 수는 없지만 35도에는 암이 발생하고 39.5도에는 암세포가 사멸한다는 설도 있습니다. 결국 사람마다 체온의 차이가 있고 이는 곧 면역력의 차이를 의미합니다. 특히 오늘날에는 에어컨, 냉장음식, 찬물, 얼음, 운동부족 등 체온을 떨어뜨리게 만드는 요인이 매우 흔하게 존재합니다. (물론 추운 겨울에도 덜 춥게 할 수 있는 요소도 많습니다.) 이러한 요인들을 접하는 정도에 따라 체온의 차이, 면역력의 차이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체온과 면역
    체온과 면역의 관계 (출처 https://psy-tek.com/testing/medical-thermal-imaging/)

    피부염이 있으면 운동이나 사우나하지 말라는데..

    피부는 심부 온도에 비해서 온도가 낮은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체온이 조금만 떨어져도 열 손실을 막기 위해 피부 쪽 혈류량을 줄이기 때문에 피부는 면역이 떨어지기 쉽습니다. 실지로 손발, 정강이, 팔꿈치 외측과 같은 곳에는 곰팡이 세균 등 감염도 쉽게 발생합니다. 물론 얼굴이나 목, 사타구니, 겨드랑이, 오금, 팔꿈치 내측과 같은 곳에는 온도가 높아서 발생되는 피부질환도 있습니다. 그래서 급성염증기나 얼굴과 같은 부위의 피부질환에는 운동이나 사우나 등으로 열을 주지 말도록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중요한 체온인 심부온도절대로 높은 온도를 유지하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그 이유는 피부염을 유발하는 내적 요인장에서 유입되는 독소, 간이나 신장의 해독기능 저하, 심폐기능 저하로 인한 순환력 저하에 있기 때문입니다. 심부온도는 높은 상태로 유지하고 혈액순환이 안 되는 피부 부위는 따뜻하게 하고, 열이 많은 부위는 서늘하게 유지한다는 것이 일부 모순적으로 보일 수 있고 시기별로 우선순위가 다르기 때문에 꼭 전문가의 현재 상태에 맞는 진단을 받아야 합니다. 


    붉고 열나고 진물 나고 각질생기고 수포가 생기는 피부질환체온 저하와 관련이 있는 질환이라 생각하기 쉽지 않습니다. 더욱이 잘못 운동하거나 반신욕을 하면 확 심해지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무조건 온도를 낮추는 것이 답이라고 생각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하지만 전쟁터는 피부이지만 피부까지 흘러들어온 적군, 염증유발인자 독소의 상당수는 내부의 장을 통해서 투입되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 전쟁을 끝내고 싶다면 더 이상 적군이 들어오지 않도록 장의 면역을 끌어 올려야합니다.  또한 장 면역은 심부체온과 밀접한 관련성이 있습니다. 화끈거리고 열이 나는 피부질환이 있더라도 설사, 변비, 가스가 잦으면서 배가 차다면 심부온도를 높이는 조치가 꼭 필요한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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