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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레르기검사에서 음식은 상관 없다는데 식이관리 필요하나요?
    치료실에서 하고 싶은 말들 2023. 5. 28. 00:50

    요즘은 알레르기성 질환인 비염, 두드러기, 아토피 등으로 고생하시는 분들이 너무 늘었습니다. 환경오염의 문제인지, 기후의 문제인지, 식생활의 문제인지 일시적 알레르기를 넘어서 만성적으로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경우가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저희 한의원에 내원하신 오랜 알레르기로 고생을 해보신 환자분들은 알레르기 검사를 해본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면서 하시는 말씀이 '저는 먹는 것과는 관련이 없다고 해요. 집먼지진드기만 조금 있다고 하네요'라고 하시면서 식이를 신경써야한다는 저의 이야기에 의심을 가지는 분들도 많습니다. 알레르기검사에 나타나지 않는 식이를 신경써야하는지 이야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108종의 항원 검사로 모든 항원을 다 스캔할 수 있을까요?

    알레르기 검사라고 불리는 MAST 검사Multiple Allergen Simultaneous Test의 약자로 '다중 알레르기 항원 검사'라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ImmunoCAP 검사도 있습니다만 검체당 특이항원 1개씩 검사해서 정확성이 높지만 항원 체크하는 원리는 비슷합니다.) 알레르기 항원이라고 불리는 이물질에 과민반응하는 항원-항체반응을 의미합니다. 채혈한 혈액에서 다수의 항원에 반응하는 항체(IgE)를 통해 어떤 항원에 민감성을 가지고 있는지 확인이 가능합니다. 검사하는 항원에는 집먼지진드기, 곰팡이, 꽃가루, 애완동물의 털, 견과류, 유제품, 고기 등등 100여종 이상이 포함되어있습니다. 그래서 꽤 많은 항원 후보군을 체크해볼 수도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수백만 수천만이 될 수 있는 다양한 이물질에 대한 모든 검사가 이루어졌다고는 볼 수 없습니다. 먹는 음식 중에도 검사에 포함되지 않은 성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특히 가공식품들의 향, 맛, 색을 내는 수많은 화학첨가물에 대한 반응을 알 수 없고 (이러한 첨가물이 일회에 소량유입되었을 때는 문제가 없더라고 지속적으로 누적된 경우에는 어떤 반응이 될 지 알 수 없습니다.) 완전한 소화가 이루어지지 못한 소화성 노폐물이나 중간 산물이 장벽 세포 사이의 틈이나 염증 상처부위를 통해서 유입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검사에 포함된 항원들로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는 모든 이물질을 체크했다고 할 수 없습니다.  

     

    알레르기검사와 식이관리
    알레르기검사로 식이항원을 다 체크할 수 있을까? (출처 - https://www.metropolisindia.com/)

    장내 미생물이 만들어내는 대사물질에 대한 반응

    우리의 장에는 인간세포보다 많은 100조개 가량의 장내 미생물이 존재한다고 알려져있습니다. 이들 역시 장내에서 영양분을 섭취하고 대사물질을 만들게 되는데 이러한 대사물질의 유익성 유해성에 따라 유익균, 유해균으로 구분하기도 합니다. 유해균의 일부 중에는 그들이 죽고 나서 남은 세포의 찌꺼기(LPS와 같이 그람음성균의 세포표면의 부착된 물질도 포함됩니다.)도 '내독소'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결국 내가 먹는 것의 종류에 따라서 특정 장내 미생물들이 더 많이 증식할 수 있다면 이들이 만든 대사물질이나 내독소도 증가할 것이고 이들의 유입량이 늘어나면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항원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즉 우리가 먹은 음식의 성분 자체에는 알레르기를 유발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이 음식으로 증식된 장내 미생물에 의한 알레르기 유발을 불러 올 수 있습니다. 


    '알레르기 검사했는데 먹는 것은 상관없다고 해서 먹는 것은 가리지 않고 먹고 있어요!' 

    이렇게 생각하시는 환자분들에게 식이관리가 필요한 이유를 설명드렸습니다. 

    가령 밀가루음식에 대한 알레르기의 경우에는 밀가루 표면의 '글루텐'이라는 단백질에 의한 알레르기도 유발할 수 있지만, 밀가루 재배시 사용하는 '글리포세이트' 등의 제초제, 운송 보관에 사용하는 살충제, 건조제 등의 화학물질, 밀가루에 의해서 증식된 장내 곰팡이나 세균이 만드는 유해성분에 의한 알레르기가 발생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러한 것들은 알레르기 검사로 체크가 될 수 없습니다. 

    6주 이상 지속된 두드러기나 아토피와 같은 경우에는 단시간의 식이보다도 장시간 식이를 통해 조성된 장내미생물의 영향이 더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화학첨가물이 많은 가공식품과 산패된 기름을 이용한 튀김, 재배 보관 운송 과정에 약품처리를 많이 한 밀가루, 항생제를 많이 사용한 육류, 어류, 계란류 등은 줄이고 장내 유익균이 좋아하는 신선한 유기농 야채와 과일의 섭취를 늘리면 식이와 관련 없다고 했던 알레르기가 줄어드는 현상을 경험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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