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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커피는 피부질환에 해로울까요?
    치료실에서 하고 싶은 말들 2023. 5. 3. 13:25

    "하루는 커피 한잔으로 시작해야지 잠도 깨고 힘도 납니다"

    "식사 후에는 커피 한잔~"

    "나른한 오후에는 커피타임~"

    한국사람들의 커피사랑은 길거리의 커피샾을 보면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습니다. 저도 평균 하루 1잔은 마시게 되는 것 같습니다. 피부질환 환자분들에게 식이관리를 이야기할 때 꼭 빠지지 않는 질문 중 하나는 '커피는 마셔도 되나요?'입니다. 커피 없이는 살 수 없다고까지 말씀하시는 분들이 있어서 오늘은 커피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커피를 피해야 하는 여러 가지 이유

    커피를 마시는 이유 중 향과 맛 이외에 카페인의 영향을 받고자 하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카페인은 교감신경을 활성화시키고 부신의 코티솔분비를 증가시켜서 활력과 에너지를 올리고 피로감을 이겨낼 수 있는 효과를 줍니다. 하지만 이러한 효과가 오히려 부작용으로 작용할 수 있는데 불면증이 있거나 쉽게 긴장하고 가슴 두근거림, 두통이 있는 분들은 커피로 증상이 더 악화될 수 있습니다. 또한 에너지를 생성한다기보다는 쥐어짜거나 미리 끌어다 쓰는 것과 같아서 오랜시간 누적된 피로감과 스트레스를 달고 있어서 극도의 피로감을 호소하시는 부신피로증후군이 있는 분들은 커피는 오히려 더 피로감을 가져다 줄 수 있습니다.

     

    커피는 기본적으로 '로스팅'이라는 원두를 볶는 작업이 들어가는데 이 때 고기를 굽는 것과 같이 당화현상(당이 단백질에 붙어서 단백질 변성을 유발하는 현상)으로 '당독소'를 만들기도 합니다. 당독소는 만성염증의 원인이 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커피 속 오일콜레스테롤을 증가시킨다는 연구도 있습니다. 그 밖에도 커피로 인한 소화흡수방해, 철흡수방해도 알려진 작용이고 위산분비로 역류성식도염을 유발하기도 하고 이뇨작용으로 칼슘부족을 유발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대부분 수입인 원두의 오크라톡신, 아플라톡신과 같은 곰팡이문제, 농약문제도 고려대상입니다. 

    커피와 피부질환
    커피를 마시는 것이 피부질환에 해로울까? (출처 - pixabay.com)

    피부질환이 있는데 커피 마시면 안 되나요?

    아토피, 건선, 두드러기, 습진과 같은 피부질환의 치료에 있어서 식이에 대한 관리가 철저하게 필요한 것은 당연한 사실입니다. 그러면 커피도 먹으면 안 될까요?  저는 환자분들에게 몇가지 주의사항만 준수하시면 커피를 마시는 것을 막지는 않습니다. 커피를 마셔서 즉각적으로 피부 발진이 악화되거나 생성된 경우가 거의 없기도 하고 커피도 마시지 못하게 했을 때의 스트레스도 만만치 않기 때문입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소변을 자주 보게 하는 이뇨작용으로 피부질환을 유발하는 독소 배출과 해독에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 믹스커피는 금하는 것이 좋습니다. 믹스커피는 대부분 설탕맛으로 드시는 것이라고 보셔야 합니다. 
    • 시럽은 넣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시럽은 대부분 콘시럽, 액상과당 성분이기 때문에 혈당을 빠르게 올리고 인슐린 저항성 등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https://jwonk96.tistory.com/entry/GMO)
    • 라떼와 같이 우유를 넣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피부질환에 있어서는 유제품을 피하도록 말씀드리고 있고 특히 고온의 라떼 경우 단백질 변성도 일어날 수 있어서 피하게 하고 있습니다. 우유를 넣고 싶으시면 두유로 넣도록 합니다. (https://jwonk96.tistory.com/entry/milk)
    • 불면증이 있거나 극도의 피로감, 스트레스가 많은 경우에는 커피는 피하거나 디카페인으로 드시는 것이 좋습니다. 커피로 피로감이 해소되는 것으로 보이지만 나중에 더 심한 피로감으로 작용할 수 있어서 카페인을 줄이거나 끊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 콜레스테롤이 걱정되시는 분들은 드립커피(Brewing)로 드시면 오일이 거름종이에 걸러져서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 속이 불편하신 분들은 공복에 커피를 피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사과 등과 같이 신맛이 나는 음식과 함께 공복에 드시는 것은 위산이 과도하게 분비될 수 있어서 피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 커피를 물이라고 생각하지 마시고 특히 피부질환 있으신 분들은 물을 따로 1.5~2L 드시길 바랍니다. 화장실을 너무 자주 간다고 느끼실 수 있지만 해독치료를 하는 동안에는 좋은 현상이라고 생각하셔도 됩니다. 

    우려되는 커피의 문제점이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커피를 포기할 수 없는 매력이 있습니다. 피부질환을 보는 관점에서는 몇 가지 주의사항을 잘 따라준다면 꼭 커피를 금해야 할 것까지는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안 그래도 식이의 제한으로 답답함이 있을 수 있는데 건강하게 드시는 방법을 통해서 커피의 매력과 여유를 즐기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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