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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장관에 빨간약을 바르고 싶다면치료실에서 하고 싶은 말들 2024. 2. 5. 23:35
피부질환을 보다보면 피부에 균, 곰팡이,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문제가 상당수 발생합니다. 이 때 피부자극도 적으면서 강력한 살균력, 소독력을 가진 '빨간약'을 종종 활용합니다. 상처에 바르는 '빨간약'으로 알려진 '포비돈, 베타딘, 요오드, 아이오딘'을 우습게 여기는 경우가 많지만 수술부위 소독에서 사용하는 것처럼 매우 강력하고 효과가 좋습니다. 또한 바이러스에 대한 효과도 검증되어서 코로나 시기에 '베타딘 스프레이'를 목구멍에 자주 뿌리기도 했습니다. 만약 위장관에 유해한 균이 증식하여 염증성 질환이 생겼다면, 위장관에 빨간약을 바르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내는 좋은 약이 없을까요? 이번 글에서는 '베르베린(berberine)' 성분으로 잘 알려진 '황련'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미국에서 핫한 영양제 '베르베린(berberine)'
미국에서 핫한 영양제 중 '베르베린(berberine), 버버린'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항균, 항진균, 항바이러스 작용으로 항염증작용이 있으면 혈당관리, 체중관리 뿐만 아니라 심장건강에도 도움을 준다는 연구결과로 미국 심장내과 의사들도 추천하는 핫한 영양제입니다. 박테리아, 원충류, 곰팡이, 바이러스에 대해서 강력한 효과를 보이기 때문에 피부 상처나 염증에도 활용하기도 하고 여행시 식중독 등에 의한 설사, 복통이 있는 경우에도 효과가 좋다고 합니다.
베르베린의 효능 (출처 AMY MYERS MD) '황련'은 '베르베린'의 창고
'베르베린'은 노란색 알칼로이드 성분으로 맛이 매우 씁니다. 베르베린이 진짜로 풍부하게 들어있는 한약재가 있는데 이는 바로 '황련', '황백'입니다. 이름에 있는 '황'에서 알 수 있듯이 노란색의 베르베린을 주성분으로 하고 있습니다. 황련은 '미나리아재비목'의 풀의 뿌리를 약재로 사용하는데 매우 습하고 그늘진 곳에서 서식합니다. (서양에서 베르베린을 추출하는 매자나무 역시 '미나리아재비목'입니다.) 그늘지고 습한 곳의 흙 속에는 곰팡이와 유해균이 엄청나게 많은데 여기에서 뿌리가 썩지 않고 좋은 영양소는 취하면서 생장하려면 유해균과 곰팡이, 원충, 벌레들에 저항하는 항균, 항진균 물질을 가지게 됩니다. 이것이 바로 '베르베린'입니다. 한의학에서도 '황련'을 대표적인 청열제(청열(淸熱)은 열을 꺼준다는 의미로 염증을 낮추는 약입니다)로 천연항생제, 천연항진균제로 많이 활용했습니다. 위장관의 유해한 균을 살균하여 소화불량, 위염, 장염, 복통, 구토, 이질 등에 활용됩니다. 또한 심장에 작용하는 약으로 심계, 번열, 정신불안 등에도 활용되는데 이는 베르베린의 심장건강효과로 입증되어있습니다. 소염작용이 강해서 인후염에도 활용되고 출혈이 있는 상처부위에도 2차감염을 막기위해 사용되는데 토혈, 코피, 변혈, 하혈, 화상 등에도 활용되고 있습니다.
아토피나 건선 등의 만성 피부염에는 피부 밖의 유해균 뿐만 아니라 장내 유해균 등이 만드는 독소가 유입되어서 피부염을 발생 악화시키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이러한 위장의 유해균을 살균하는 마음으로 '위장관의 포비돈'인 '황련'을 활용하게 됩니다. 요즘 세상에 '항생제, 항진균제' 등 더 좋은 양약이 있지 않을까하지만 항생제의 내성문제, 유익균도 죽이는 문제, 세균 또는 곰팡이에만 선별적으로 작용하여 경쟁자의 증식문제, 항진균제의 독성 등의 문제로 오히려 항생제로 인한 아토피나 두드러기 등의 알레르기질환을 더 유발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항생제 대신 현재 미국에서 '베르베린'이 인기가 있는 이유입니다. 아토피나 습진, 알레르기나 건선 등의 염증성 피부질환에 있어서 한약치료에서는 이러한 관점으로 '황련'을 많이 활용하고 있으면(물론 많이 넣으면 써서 약맛은 떨어집니다만..) 꼭 비싼 한약탕제 뿐만 아니라 '황련해독탕'이라는 저렴한 보험약으로도 피부질환에 활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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