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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는 살을 빠지게 해요? 찌게 해요?치료실에서 하고 싶은 말들 2024. 1. 14. 21:25
신년이 되면서 운동도 하고 식단 관리도 해서 살도 빼고 건강을 챙기려고 하는 사람들이 부쩍 많아진 것 같습니다. 헬스장에도 부쩍 사람이 많고 한의원에 다이어트 상담을 오신 분도 늘었습니다. 오늘은 다이어트에 대한 가장 많은 질문 중 하나인 '스트레스'에 대한 '살'의 영향을 알아볼까 합니다. 어떤 분은 '저는 스트레스 받고 살이 너무 많이 빠지고 병 생긴 거 아니냐는 말을 들었어요'라고 하고 어떤 분은 '저는 스트레스만 받으면 살이 너무 찌고 얼굴이 붓는 것 같습니다.'라고 합니다. 과연 스트레스는 살을 빠지게 할까요 찌게 할까요? '코르티솔'과 '인슐린'이라는 호르몬 관점에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원래 스트레스는 살을 빠지게 합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우리 몸은 '생존을 위한 전시 상황'이 됩니다. 그래서 자율신경계는 '교감신경계'가 항진되고 '코르티솔(cortisol, 코티솔, 당질 코르티코이드)'이라는 부신피질호르몬이 나오게 됩니다. 코르티솔은 생존을 위해 '지금 당장 쓸 수 있는 에너지'로 집중시킵니다. '혈당'이 뇌나 심장, 호흡근, 큰 근육에 바로 쓸 수 있는 에너지이기 때문에 '싸움'이나 '도망'이 필요한 '스트레스' 상황에서는 혈당을 높이는데 집중합니다. 혈당을 높이고 혈액순환이 뇌, 심장, 큰 근육에 잘 되도록 혈압을 높이고 가지고 있는 지방도 당으로 전환시킵니다. 당연히 저장된 에너지를 끄집어내 쓸 상황이지 에너지를 저장할 상황은 아닙니다. 그러므로 스트레스는 살을 빠지게 하는 것이 맞습니다.
식욕이 폭발한 스트레스가 지속된다면 결국 지방으로
스트레스가 지속된다면 혈당을 계속 높이기 위해서 '식욕'이 올라갑니다. 특히 단 음식이 땡기게 됩니다. 그래서 스트레스가 지속되면 꼭 배가 고픈 것이 아니더라도 (스트레스일 때 위장의 활동성이 좋지 못합니다.) 폭식을 하게 되는 경우를 자주 보게 됩니다. ('stress eating'이라는 표현을 합니다.) 단 음식을 많이 먹고 급격하게 혈당이 올라가면 우리 몸에서는 혈당을 낮추는 호르몬 '인슐린'이 분비됩니다. 인슐린은 '혈당'을 모든 세포 속으로 흡수되도록 하고 높은 혈당은 지방으로 저장하게 됩니다. (물론 약 하루분의 에너지는 간과 근육에 글리코겐으로 저장됩니다만 나머지는 지방으로 저장됩니다.) 이 때 결국 살이 찌게 됩니다. 특히 복부지방, 내장지방으로 집중되게 됩니다.
지속적인 스트레스에 의해서 폭식을 하는 것은 살이 찌고 지방이 느는 것도 문제이지만 더 큰 문제는 '인슐린 저항성'입니다. 스트레스에서 나온 '코티솔'은 '혈당이 높은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서 '필요한 뇌와 심장, 큰 근육'에만 집중시키길 원하고 다른 세포는 에너지를 쓰지도 말고 혈당을 빨아당기지 않도록 합니다. 반면에 폭식 등으로 높아진 혈당은 '인슐린'을 분비시키는데 '인슐린'은 이 혈당을 모든 세포가 빠르게 흡수하고 저장해서 '혈당이 떨어지도록' 합니다. 스트레스 초기 인슐린이 잘 작용할 때는 혈당이 적절하게 떨어져 관리가 되지만 지속적인 스트레스 상황, '코티솔'이 더 강하게 작용해서 '식욕'을 증진시키고 '혈당'을 높이고 이에 '인슐린'이 분비되게 되는 악순환이 계속 반복되면 어느 순간에는 더 이상 세포들이 혈당을 빨아당기지 못하는 상황, '인슐린 저항성' 상황이 됩니다. '인슐린 저항성' 상황은 단순 살의 문제를 넘어서서 당뇨병이나 여드름, 습진과 같은 염증, 불임이나 부인과질환 등의 심각한 질병의 문제를 유발할 것입니다. (https://jwonk96.tistory.com/entry/insulinresista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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