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염증을 잡으려면 장이 새는 것부터 막아라치료실에서 하고 싶은 말들 2023. 1. 2. 17:39
'장누수증후군', '새는 장증후군'에 대한 이야기는 이제 누구나 들어봤을 것입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피부질환의 원인을 설명하는데 위장관의 문제를 이야기하면 한의사스럽다는 표정을 지었다면 요즘은 오히려 다 안다는 듯한 지루하다는 듯한 표정을 지어서 오히려 설명을 뛰어넘어야 할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유산균도 하나쯤은 먹고 있는데 왜 안 낫는지 모르겠다고 반문하시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과연 유산균 하나로 새는 장 증후군을 다 해결할 수 있는지 생각해 보겠습니다.
장관 투과성 증가상태
원래 장관의 점막세포는 장관 내 미생물이나 부산물, 항원이나 독소 등이 혈류로 유입되는 것을 차단하는 방어벽의 역할을 하지만 단일 세포층으로 세포들 사이에는 치밀결합으로 새지 못하게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결합이 어떠한 자극이나 손상에 의해서 약해지만 세포 사이사이로 고분자 물질들이 왕복할 수 있는 상태가 되는데 이를 '장관 투과성 증가상태'라고 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고분자 물질들 중에는 세균이나 곰팡이, 내독소(그람음성균의 찌꺼기, LPS)가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이들이 혈류로 유입되면 각종 염증반응, 과민화된 면역반응을 초래하는 것입니다.
새는 장증후군과 유발되는 질환 (출처 : What Is Leaky Gut Syndrome? - Natural Health Medicine) 새는 장 상태를 유발하는 원인
장관 투과성 증가상태를 유발하는 흔한 이유로는 진통제로 쓰이는 NSAIDs(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제)를 오래 쓴 경우, 항생제나 스테로이드를 쓴 경우, 항암요법으로 항암 화학요법이나 방사선 치료를 받은 경우, 장관 정상 세균총의 조성의 변화가 초래되었을 때, 곰팡이의 장관 내 번식, 부패한 음식의 섭취나 중금속이나 독성물질을 섭취했을 때, 지나치게 자극적인 음식물의 섭취나 특정음식에 과민반응이 있는 경우, 알코올의 과량복용, 다발성 외상, 급만성 정신적 스트레스에 노출되었을 때나 만성적인 장관의 세균, 기생충, 이스트 등의 감염 등을 들 수 있습니다. 즉 유산균 외에도 많은 직접적인 원인이 있기 때문에 유산균만으로 새는 장을 다 해결할 수 있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새는 장 상태가 유발하는 증상
새는 장 상태가 계속될 때 흔하게 호소할 수 있는 증상은 모호한 복통과 복부 불쾌감, 소화불량, 가스과다배출, 변비, 묽은 변이나 설사 등의 소화기증상을 비롯하여 식은 땀, 만성피로감, 무기력, 입맛소실 등의 비특이적 증상을 호소하기도 하고 잦은 감기나 방광염, 질염 등과 같은 병력도 관찰될 수 있고, 관절동통, 근육동통, 기침, 호흡곤란과 천식증상을 호소하며 정신적으로도 불안, 초초 및 우울증, 기억력 감퇴 등도 호소할 수 있다고 합니다. 즉 소화기 증상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전신적으로 알 수 없는 염증과 알레르기 자가면역질환과 같은 면역과민성 질환의 원인을 여기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피부질환에서는 두드러기, 아토피, 지루피부염, 습진, 양진 등의 질환과 건선, 백반증, 원형탈모 등등의 자가면역질환의 원인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을 높이 보고 있습니다.
히포크라테스는 '모든 질병은 장에서부터 시작된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그가 이 모든 것을 다 알고 말한 것은 아니겠지만 장이 무너지는 상태에서는 다양한 질병이 발생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유산균을 복용함으로써 장내 좋은 유익균을 기르고 장내 미생물총을 개선시키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지만 새는 장증후군에 있어서는 그 원인요인이 되는 것들을 차단하는 것이 먼저 선행되어야 한다고 보입니다.
참고문헌 : 전우규, "장건강 및 면역질환의 보완통합의학적 접근", HANAYANG MEDICAL REVIEWS Vol.30 No. 2, 2010.
'치료실에서 하고 싶은 말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옆구리 허벅지 엉덩이의 가려움은 간의 아우성 (2) 2023.01.04 밀가루 글루텐 때문에 장누수가 생긴다고? (0) 2023.01.03 두드러기 아토피 습진 알레르기 피부병은 장부터 살피자 (0) 2022.12.31 두드러기 아토피 습진 알레르기피부질환이 왜 생겼지? (0) 2022.12.30 오래된 피부 질환에 있어서 낫는 것과 감추는 것 (2) 2022.12.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