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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드러기 아토피 습진 알레르기피부질환이 왜 생겼지?치료실에서 하고 싶은 말들 2022. 12. 30. 16:23
두드러기나 아토피, 알레르기성 피부염과 같은 질환이 근래에 너무 많이 늘었습니다. 위생가설(너무 깨끗한 환경에서 자라면 기생충이나 균에 대한 면역반응이 줄면서 알레르기의 과민반응으로 나타난다는 설)에 의한 것일 수도 있지만 과거 50년 전에는 생소했던 알레르기 질환이 선진국병처럼 많아졌습니다. 미국 드라마나 뉴스를 보면 툭하면 땅콩알레르기, 새우알레르기로 큰일 날뻔한 상황이 심심치 않게 등장하는데 우리나라도 이제 그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항원-항체 반응인 알레르기
알레르기는 기본적으로 항원이라는 생소한 이물질이 유입되면서 나타납니다. (일부 체내물질도 작용하는 경우가 있지만 대부분 외부물질이라고 보면됩니다.) 이러한 이물질이 유입되면 이 물질을 빨리 처리하기 위해서 IgE라는 항체를 만들어서 비만세포라는 세포 표면에 붙입니다. 이 때 항원과 항체가 딱 만나면 비만세포에서는 히스타민이라는 물질이 나와서 혈관의 투과성을 높이고 팽창시켜서 붉고 붓고 열나고 가렵게 만듭니다. 쉽게 비유를 들면 서울에 스파이들이 들어왔다는 것을 알고 서울 여기저기에 초소를 만들고 스파이 사진들을 붙여놨다고 합시다. 스파이가 딱 발견되면 사이렌 경보음이 요란하게 울리면서 경찰이나 군대가 출동하겠죠. 경우에 따라서는 총격전도 날 수 있고 그 동네가 피해를 볼 수도 있습니다.
항원 항체 반응으로 히스타민 방출과 알레르기 증상 발생과정 (출처 : https://en.wikipedia.org/wiki/Mast_cell) 항히스타민제라는 알레르기약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나면 약국이나 병원에서 알레르기약을 처방받고 복용하면 금방 가라앉습니다. 흔히 항히스타민제라는 약인데 히스타민을 중화시켜주는 약입니다. 기도가 붓는 것과 같은 응급한 상황이 나타난다면 꼭 복용해야합니다. 하지만 알레르기약은 스파이가 나타나서 울리는 사이렌 경보음이 시끄럽고 피해발생할 수 있다고 번잡스러워진다고 끄는 것과 같습니다. 그래서 약을 먹으면 낫는 것 같지만 안 먹으면 다시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 이러한 이유입니다.
항원 유입을 막는 것이 더 중요
"에이 거짓말 마세요~ 알레르기약 몇 번 먹고 낫더니 싹 사라지고 이젠 안 나던데요~" 너무나 다행한 경우입니다. 대부분 단순 두드러기가 여기에 해당됩니다. 더 이상 계속되는 이물질 유입이 없으면 몸에서는 점점 희석되고 배출되기 때문에 나을 수 있지만 만약에 유입이 계속된다면 알레르기약은 낫게 해 줄 수 없습니다. 특별히 이상한 거 먹은 것도 바른 것도 없는데 왜 항원이 계속 유입되는지에 대한 것은 다음번에 자세히 적어보겠습니다.
알레르기약을 먹지 말라는 의미는 절대 아닙니다. 오해하시면 안 됩니다. 알레르기약을 먹고 몸의 소리를 무시하지 마시고 왜 내 몸에 이물질이 유입이 되는지 살피고 교정해야하는 노력이 꼭 병행되어야한다는 것을 말하고 싶습니다. 병원에서 200~300가지 특이항원검사에서 걸리는 것이 없다고 아무 노력을 안 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우리가 먹고 마시고 접촉하는 수십 수백만 종류의 이물질을 다 체크할 수 있을지 혹시 이들을 막아주는 내 방어벽이 어디 무너진 곳이 있는 것은 아닌지 살피는 것이 더 현명하지 않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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