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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구리 허벅지 엉덩이의 가려움은 간의 아우성치료실에서 하고 싶은 말들 2023. 1. 4. 18:29
가끔 체격이 있고 폭식을 자주 하시는 분들 중 옆구리나 벨트라인, 아래허리, 엉덩이나 허벅지를 자주 벅벅 긁는 것을 볼 때가 있습니다. 특히 과식하거나 음주까지 같이 한 날은 유난히 더 긁는 것 같기도 합니다. 또 묘기증(긁으면 긁은 자국대로 피부가 부풀어 오르는 증상)까지 가진 분들도 많습니다. 물론 가려움을 유발하는 이유는 복합적일 수도 있기 때문에 단순히 뭐 때문이다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지만 만일 이런 증상이 있다면 간의 해독기능이 부담되고 있는 상황은 아닌지 고려해봐야할 것입니다.
장을 통해 흡수된 모든 것은 일단 간으로
장의 소화흡수기능, 이물질에 대한 면역기능은 다른 글을 통해 말했듯이 매우 중요합니다. 이러한 중요한 기능을 통해서 흡수된 수용성 물질들은 간문맥(portal vein)이라는 혈관을 통해서 일단 다 간으로 갑니다. (지용성 물질은 장에서 암죽관이라는 모세림프관에 흡수되어 간을 지나가지 않고 나중에 모여서 쇄골하정맥이라는 곳에 정맥과 합해집니다. 지용성 물질의 해독과정은 다음번에 적어보겠습니다.) 간은 가장 크고 강력한 해독기관이기 때문에 장에서 흡수된 물질이 심장을 통해 전신으로 뿌려지기 전에 간을 먼저 가는 것은 당연하면서도 다행이고 효율적이라고 느껴집니다.
장에서 흡수된 모든 것을 간으로 보내는 간문맥 (출처 https://en.wikipedia.org/wiki/Portal_vein) 만일 간에서 부하가 많이 걸리는 상황이라면
8m도 넘는 장의 표면적 극대화된 주름진 장벽에서 흡수된 모든 것을 모아모아서 간문맥이라는 한 길로 모인다면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쑥쑥 빠져주지 않으면 교통정체가 장난 아니겠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저만은 아닐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간은 해독기능을 신속하게 해서 심장으로 보내주지 않으면 간문맥의 정체를 피할 수 없습니다. 이러한 간문맥 정체가 극심한 경우 '간문맥 고혈압'이라고 합니다. 심한 간문맥 고혈압은 간이 망가진 간경화나 간암 상태에서 많이 나타납니다.
우회로로 독소 이물질 가득한 혈액이 퍼지는 상황
간문맥의 길이 막히면(고혈압) 장에서 유입된 혈액은 다른 우회로를 찾게 됩니다. 극한 상황인 간경화나 간암이 심해질 때의 증상을 보면 복수로 인한 복부팽만, 비장의 확장, 식도정맥류나 상부 위의 정맥류로 각혈을 하거나 직장정맥류로 인한 변혈을 볼 수 있습니다. 복부에는 메두사 모양의 혈관이 팽창된 모습을 보기도 간을 거치지 않은 독성물질이 뇌로 유입되어 간성혼수라고 불리는 졸음, 착란 등의 증상을 보입니다. 이는 간문맥의 길이 막히면 어디로 돌아가는지를 알게 해 주는데 복강 내로 빠지거나(복수) 항문 근처, 복벽 근처, 식도 근처의 샛길 혈관을 통해서 돌아나가 온몸으로 간다는 의미입니다. 해독되지 않은 혈액이 간다는 것입니다. 꼭 간경화나 간암처럼 심해진 상황에서만 이 일이 일어날까요?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내가 당, 탄수화물을 즐겨먹고 체중이 조절되지 않고, 연일 계속되는 과식과 음주가 이어지고, 수면 등 회복을 위한 시간은 부족하고 스트레스 많은 상황이 계속된다면 간의 상태는 쉽게 피로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 이 때 장을 통해 유입된 물질들이 간으로 가는 길의 압력 때문에 해독되지 않은 채 옆구리 허리 등 복벽으로 빠지거나, 엉덩이 허벅지 사타구니 쪽으로 빠진다면 가려움증, 묘기증, 두드러기, 습진 등이 생길 수 있는 것은 당연한 것이 아닐까 합니다. 내 사랑하는 가족이 이런 상황에 놓인다면 지금이라도 간의 부하을 덜고 해독기능이 정상화될 수 있도록 알려주시고 도와줘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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