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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 염증이 계속된다면 림프 순환을 살펴라치료실에서 하고 싶은 말들 2023. 1. 5. 17:59
'림프 순환'이라는 말이 생소하신 분들 많으실 것입니다. 혈액순환, 동맥순환, 정맥순환, 말초혈액순환까지 들어봤지만 림프 순환은 별로 들어볼 기회가 없을 것입니다. 물론 림프구, 림프절 등은 막연하게 면역과 관련 있다는 이야기는 들었겠지만 (아! 림프마사지라는 말이 더 익숙하신 분들도 계실 것 같습니다) 아토피 습진 건선 등 피부 염증, 피부 질환이 림프 순환과 어떤 관련성이 있는지 원활한 림프 순환을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할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인체 조직에 가장 중요한 것은 피순환
모든 인체 조직이 그렇지만 피부의 조직도 세포가 증식하고 대사하기 위해서는 영양분과 산소가 필요합니다. 이러한 영양분과 산소는 혈액을 통해서 공급받습니다. 폐에서 산소를, 장에서 영양분을 가지고 온 혈액은 심장에서 힘차게 짜준 힘으로 동맥을 지나 모세혈관까지 이동하여 혈관벽틈을 비집고 나와 조직까지 이동하게 됩니다. 영양분과 산소을 듬뿍 가진 조직액이라는 액체가 세포까지 공급되는 것입니다.(혈액을 혈관 밖에서는 조직액이라고 부릅니다.) 세포가 조직액으로부터 받은 영양분과 산소로 여러 대사를 하고 나면 노폐물과 이산화탄소가 발생하게 되는데 이들 역시 수거해가야하는 것도 조직액입니다. 이것들을 잔뜩 수거한 조직액은 다시 모세혈관으로 들어가서 정맥혈이 되고 정맥을 통해 이동합니다. 근육 피부 등의 조직에서 통증신호나 가려움신호를 내는 대부분의 상황은 이러한 영양분 산소 공급이 안 되고 노폐물 이산화탄소를 수거하는 것이 안 되는 허혈성 상황입니다. 결국 피순환이 안 되면 아프고 가렵다는 것입니다.
피순환의 하수도, 림프순환
모세혈관을 통해 나간 혈액(혈장) 성분이 10이라고 한다면 10 만큼이 다 모세혈관으로 들어오는 것이 아니라 7 만큼만 들어옵니다. (구간별 모세혈관의 압력과 삼투압의 비교를 보면 그 정도로 유추할 수 있습니다.) 나머지 3이 바로 림프관을 통해서 유입됩니다. 즉 모세혈관벽을 통과하지 못한 큰 이물질이나 큰 분자물질의 이물질들이 조직액에 남아 있을 때 림프관이 쭉쭉 빨아 당겨준다는 것입니다. 조직액의 진공청소기, 하수도 같은 역할을 하는 림프순환입니다. 한의학에서는 이러한 지저분한 조직액을 '담음'이라는 표현을 하게 되는데 담음을 제거하고 없애는 것 역시 림프순환과 관련있습니다.
조직액의 진공청소기, 하수도인 림프순환 (출처 Lymphatic system - Wikipedia) 림프절이라는 필터를 통과해서 다시 정맥으로
림프관에는 판막이 있어서 역류를 못하도록 하면서 림프절이라는 필터를 꼭 통과하게끔 합니다. 림프절에는 B세포를 비롯한 면역세포가 많기 때문에 림프액의 이물질 항원 독소들을 잘 걸러줄 수 있습니다. (면역세포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번에) 즉, 하수도처리시설이라고 볼 수 있는 림프절을 계속 통과하면서 깨끗한 림프액이 되면 쇄골하정맥으로 합해진다고 봅니다. 전에 장에서 흡수된 지용성 물질들이 암죽관을 통해 림프관에 흡수된 후 간을 통과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이는 지용성 영양물질을 간에 다 빼앗기지 않고 전신에 먼저 공급해주면서도 림프절을 통해 이물질, 독소, 항원을 제거할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합니다.
피부 염증을 유발하는 독소가 빨리 없어지려면 림프순환을
피부에 염증이 생기는 경우는 피부로 염증을 유발하는 독소, 노폐물, 이물질이 유입되었고 그 유입량이 많아서 면역 지원군을 부르는 신호가 많이 나타나는 상황입니다. (면역세포를 부르려고 혈관투과성을 높이고 혈압도 높였는데 혈액 자체가 지저분하면 더 문제가 될 수도.) 이런 물질들이 림프순환에 의해서 쭉쭉 잘 빨려들어가서 빨리 없어진다면 피부의 염증도 빨리 가라앉을 것이라고 유추할 수 있습니다. 림프관은 판막만 존재하는 관이기 때문에 정맥과 마찬가지로 주변근육의 움직임이 순환의 원동력이 됩니다. 특히 하반신의 림프관은 '유미조'라는 요추 앞 큰 저수지에 모여서 '흉관'이라는 관을 타고 쇄골하정맥까지 이동합니다. 흉관에서의 순환력이 전체 림프관의 순환력을 좌우한다고도 할 수 있는데 흉관 주위 근육은 다 호흡근입니다. 결국 전신 림프 순환을 위해서는 호흡이 중요하다는 말입니다.
우리 몸의 이물질 독소 노폐물을 걸러주는 필터 정수기 같은 기관이 여러 개 있습니다. 간, 신장, 비장은 계속 혈액을 걸러 깨끗한 혈액을 만들고자 합니다. 혈관으로도 바로 들어가지 못하는 조직에 있는 큰 독소, 이물질을 걸러주는 기관은 바로 림프절입니다. 하수도 역할을 하는 림프계는 피부 조직에 계속되는 염증이 쌓이는 상황 (특히 목 오금 팔꿈치내측 겨드랑이 사타구니와 같이 독소가 쌓이기 쉬운 부위의 염증이라면 더더욱)을 해결하기 위해 원활한 순환이 꼭 필요합니다. 원활한 림프순환에 위해서는 호흡이 중요합니다. 결국 피부 질환에 있어서 호흡근을 충분히 쓸 수 있는 운동의 역할을 다시 강조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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