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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염증의 원인으로 '독소 독소'하는데 독소 실체가 뭔가요?
    치료실에서 하고 싶은 말들 2024. 3. 6. 21:44

    만성 난치성 피부질환 환자분들에게 이런 피부 염증의 원인으로 '독소'를 이야기합니다. 사실 그 전에 다녔던 병원에서는 원인을 알 수 없다거나 면역 문제라는 식으로 명확한 원인을 듣지 못하고 치료도 어려웠기 때문에 '이 병의 원인은 독소입니다'라는 말을 들으면, 원인을 알게 되어서 치료에 대한 희망과 근데 이것이 맞나하는 의구심을 같이 느끼시는 것 같습니다. 또한 많은 건강 프로그램이나 건강기능식품 광고에서 '독소'나 '해독'이라는 말이 빈번하게 나오기 때문에 과연 실체가 있는 말인지 의심하시는 것도 이해가 됩니다. 이번에는 알 수 없는 염증의 원인이라는 '독소'가 무엇인지 그 중 가장 대표적인 '내독소'에 대해서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장내 유해균의 '내독소'

    '독소(toxin)'라는 것은 인체 내 유입되어 이물질 또는 으로 인식하여 면역반응을 유발시키는 것을 총칭할 수 있습니다. 손으로도 감염되는 노로바이러스, 상한 김밥이나 부패한 해산물에 생긴 식중독을 유발하는 , 오래된 견과류에 생긴 아플라톡신이라는 곰팡이의 독소 등 쉽게 생각할 수 있는 독소입니다. 뿐만 아니라 세제나 세정제, 농약이나 살충제, 환경오염물질, 가공 식품의 여러 화학첨가물 등 화학물질 또한 세포의 돌연변이를 유발하고 면역반응을 유발하는 독소가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독소들의 특별한 노출이 없는 상황에서도 염증이 발생하는 경우에 가장 많이 의심하는 것은 장내 유해균의 '내독소(endotoxin)'입니다. (물론 이러한 확실한 독소의 노출을 막는 것이 우선되어야합니다. ) 

     

    장내 그람음성균 자체가 독소

    인간의 대장 속에는 일종의 거대한 농장과 같은 느낌으로 사람의 세포 수보다 많은 미생물이 살고 있습니다. 그 종류도 매우 다양하고 방대해서 정확한 파악이 어렵지만 그 중에는 유익한 균유해한 균, 그리고 상황에 따라 영향을 주는 중간균이 서로를 견제 억제하면서 균형있게 존재합니다. 유해한 균은 인체에 유해한 물질(독소)을 만들어내니까 유해균이라고 하는데 그 방식이 딱딱한 세포벽의 그람양성균과 말랑한 껍질의 그람음성균에 차이가 있습니다. (세포벽의 염색여부로 나누지만 복잡한 내용은 생략) 그람양성균은 독소를 뱀이 독을 쏘듯이 벌이 쏘듯이 밖으로 독소형태를 내뿜습니다. 이를 '외독소(exotoxin)'라고 합니다. 반면 그람음성균은 외독소도 있지만 더 큰 문제는 세포벽 자체가 독소로 작용한다는 것입니다. 특히 세포의 표면에 달려있는 지저분한 털 하나하나가 독소로 작용합니다. 이러한 독소를 '내독소(endotoxin)'이라고 하고 이러한 털들을 'LPS(lipopolysccharide)'이라고 합니다. 비유하자면 진드기가 무는 것을 '외독소'라고 한다면 진드기의 사체, 껍질이 '내독소'가 되는 것입니다. 

     

    그람음성균, 내독소, LPS
    그람음성균의 이미지, 표면의 털과 같은 LPS가 내독소로 작용 (출처 infinity laboratories)

     

    내독소를 줄이려면 장내 유해균이 살기 어려운 환경 유지가 필요

     

    딱딱한 세포벽의 그람양성균은 이러한 세포벽에 작용하는 항생제에 잘 반응하여 퇴치하기 쉽습니다. 반면에 그람음성균은 일반적인 세포벽에 작용하는 항생제에 잘 반응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균이 죽는다고 하더라도 깨끗하게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한동안 그 사체에서 내독소가 발생하게 됩니다. 그리고 내독소의 크기도 매우 작아서 장벽의 조그마한 틈만 있더라도 유입이 용이합니다. 그래서, 잘 해결되지 않는 많은 염증의 원인 중 하나를 그람음성균의 '내독소'라고 보는 것입니다. 결국 내독소를 줄이기 위해서는 '그람음성균의 유해균이 절대 늘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이러한 미생물을 조금만 증식에 유리한 환경으로 바뀌면 빠른 속도증식하기 때문에 장내 유해균이 살기 어려운 환경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장내 유해균은 유익균의 견제를 받고 있습니다. 그래서 '유익균에게 좋은 환경'은 '유해균에게 안 좋은 환경'이 됩니다. 이러한 미생물은 먹이의 양에 의해서 그 수가 민감하게 조절됩니다. 유익균의 먹이는 인간이 소화를 잘 못시키는 식이섬유입니다. 그래서 야채 과일이나 통곡물의 지속적인 섭취가 필요합니다. 반면에 유해균단순당이나 단백질, 지방을 먹이로 합니다. 그러면 이러한 것을 먹지 말라는 것이냐 깜짝 놀랄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먹은 당이나 단백질, 지방은 '소화'가 되어서 대장까지 가기 전에 다 '흡수'되어야합니다. 하지만 소화 능력 이상으로 먹으면 소화 덜 된 소화성 노폐물 형태로 대장까지 유입이 되고 유해균은 즉시 파티를 열고 다양한 독소가스를 분비하게 됩니다. 그래서 본인의 컨디션과 소화상태를 고려하지 않고 기름진 음식이나 과도한 육식, 잦은 단순당 음식, 소화가 어려운 가공음식을 특히 위장의 활동성이 떨어지는 자기 전 늦게 먹는 것이 반복된다면, 거기에 신선한 야채와 통곡밀이나 과일의 섭취는 줄고 오히려 장벽을 자극 손상줄 수 있는 매운 음식이나 음주 등이 지속된다면 염증을 유발하는 '내독소'는 끊임없이 내 몸으로 쭉쭉 들어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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